한울고등학교는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3박 4일 동안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하는 ‘2026학년도 사제동행 프로그램’을 운영해 자연, 예술, 봉사, 도전, 성찰을 아우르는 다양한 체험 속에서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뜻깊은 시간을 마련했다.
교실에서 마주하던 교사와 학생은 이번 프로그램에서 함께 숲을 오르고, 음식을 만들고, 북을 두드리며, 무대 위에 서고, 자전거 페달을 밟고, 고요한 산사에서 마음을 돌아봤다.
단순한 체험활동을 넘어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함께 땀 흘리며 공동체의 의미를 되새기는 과정은 학교 교육이 지향하는 관계 중심 교육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시간이 됐다.
특히 지역사회와 연계한 봉사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나눔의 기쁨을 배우고, 교사는 학생들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며 서로를 더욱 깊이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학생들의 다양한 관심과 적성을 반영해 여섯 가지 과정으로 운영했다.
자연 생태 프로그램인 트리클라이밍에서는 곡성군 죽곡면 인성원 숲에서 아보리스트 직업을 체험하고 로프를 활용한 트리클라이밍과 테라리움 만들기를 진행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의 가치를 배웠다.
공경과 나눔의 밥상차리기에서는 곡성교육지원청의 후원을 받아 학생과 교사가 함께 소불고기전골, 코다리조림, 계란 말이, 멸치 꽈리고추 볶음을 조리하고, 김치를 직접 만들어 죽림·연화·신전·대황강아짐들·평리 마을 경로당과 마을회관 어르신들에게 전달하며 따뜻한 정을 나눴다.
음식을 전하는 학생들의 밝은 미소와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은 학교와 마을을 잇는 가장 아름다운 교육의 장면이 됐다.
문화예술 분야도 큰 호응을 얻었다.
바투카다 프로그램에서는 브라질 전통 타악기를 배우며 박자를 맞추고 하나의 리듬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협동심과 소통의 가치를 익혔다.
연극 체험 ‘창문을 가린 아이들’에서는 극단 마실 강사진과 함께 연극놀이와 스토리씨어터를 익힌 뒤 모든 참가자가 직접 무대에 올라 공연을 완성했다.
낯설고 어색했던 첫 만남은 서로를 응원하는 박수와 웃음으로 바뀌었고, 학생들은 자신을 표현하는 용기와 타인을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키웠다.
도전과 성찰의 시간도 이어졌다. ‘탐라에서 탐나는 라이딩’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교사는 제주항을 출발해 성산일출봉, 우도, 표선해수욕장, 함덕해수욕장 등을 달리며 자전거 종주에 도전했다.
힘겨운 오르막에서는 서로를 격려하고 긴 여정 끝에는 함께 도착의 기쁨을 나누며 신뢰를 더욱 단단히 쌓았다.
템플스테이에서는 곡성 도림사에서 숲길 명상, 만다라트 만들기, 싱잉볼 명상, 스님과의 차담, 새벽예불과 108배 체험 등을 통해 바쁜 일상 속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경쟁보다 쉼의 의미를 배우고, 타인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소중한 경험이 됐다.
프로그램 마지막 날인 7월 16일에는 모든 참가자가 함께하는 성과 공유회를 열었다.
학생들은 활동 기간 동안 직접 기록한 사진과 영상, 에세이를 발표하며 서로의 성장을 나눴고, 바투카다 공연과 연극 무대를 다시 선보이며 3박 4일의 추억을 함께 되새겼다.
발표가 이어질수록 객석에서는 웃음과 박수가 끊이지 않았고, 프로그램을 통해 쌓인 신뢰와 우정은 학교 공동체를 더욱 따뜻하게 연결하는 힘으로 이어졌다.
참가 학생들의 소감도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욱 깊게 했다.
정00 학생(3학년)은 “‘공경과 나눔의 밥상차리기’ 활동에서 친구들과 선생님이 함께 만든 음식을 마을 어르신들께 전해드렸는데, 어르신들께서 진심으로 기뻐하시고 감사해하는 모습을 보며 봉사의 참된 의미를 깨달았다”며 “졸업한 뒤에도 사제동행 프로그램이 이어진다면 학교를 찾아 후배들과 선생님들,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뜻깊은 시간을 다시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조00 학생(3학년)은 “바투카다를 처음 접했을 때는 서로 다른 박자를 맞추는 일이 쉽지 않았다”며 “성격도 다르고 맡은 악기도 달랐지만, 각자의 소리가 하나로 모여 심장을 울리는 아름다운 리듬을 완성하는 과정을 통해 화합과 협력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3년 연속 자전거 라이딩 프로그램에 참여한 윤00 학생(3학년)은 “해마다 힘든 순간이 있었지만 끝까지 완주했다는 사실이 가장 큰 보람으로 남았다”며 “3년 동안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경험 덕분에 앞으로 어떤 어려운 일이 닥쳐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용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오00 선생님은 “선생님과 학교 밖에서 함께 땀 흘리고 이야기하면서 훨씬 가까워진 느낌을 받았다”며 “같은 풍경을 함께 보고 같은 시간을 함께 보낸 경험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울고등학교 관계자는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교사와 학생이 함께 배우고 성장하는 학교 문화를 만들어 가는 소중한 교육활동”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연계한 다양한 체험을 확대해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함께 성장하는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사제동행 프로그램은 배움이 교실을 넘어 삶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시간이었다.
숲에서, 마을에서, 무대에서, 길 위에서, 그리고 고요한 산사에서 함께한 순간들은 학생과 교사 모두에게 오래도록 남을 소중한 추억이자 신뢰의 자산이 됐다.
한울고등학교는 앞으로도 사람과 사람을 잇는 교육, 학교와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교육을 꾸준히 실천하며 학생들이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