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점과 선으로 새겨낸 풍경, 여수 시민작가들의 '어반스케치展'

13명의 시민작가가 펜으로 그려낸 삶과 기억, 연홍미술관서 9월 19일까지

김은채 편집인
점과 선으로 새겨낸 풍경, 여수 시민작가들의 '어반스케치展' - 문화 | 시민의 눈
점과 선으로 새겨낸 풍경, 여수 시민작가들의 '어반스케치展' 관련 이미지 © 시민의 눈

​여수 진갤러리(김태완 대표)가 기획한 세 번째 전시, '펜드로잉 어반스케치전'이 8월 17일부터 9월 19일까지 고흥군 금산면 연홍길 94, 연홍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여수소묘연구회와 진갤러리가 손을 잡고 마련한 세 번째 기획전으로, 13명의 여수 시민작가가 참여한다. ​김태완 관장의 지도 아래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한 점, 한 선을 익히며 꾸준히 작업해 온 시민작가들의 정성 어린 결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주요 출품작 및 참여 작가] ​조성아 <골목길 들어서면> / ​정기수 <삶의 노래> / ​조혜정 <고향> / ​한현아 <전동성당> / ​이경숙 <자작나무> / ​전경미 <휴선> / ​정현미 <광무동> / ​주영미 <충무동 로타리> / ​이상순 <적금도 해안가> / ​이서나 <봄이 오고 있는…> / ​이춘옥 <거문도 선박> / ​박순옥 <소라 장척> / ​김광호 <감도 가는 길> ​모든 작품은 작은 점 하나와 가느다란 선 하나에서 시작되었다.

종이 위에 차곡차곡 쌓여간 흔적들은 어느새 생명력 넘치는 풍경으로 다가온다.

펜 끝에 머문 것은 단순한 선이 아니라, 대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묵묵한 시간과 따뜻한 마음이기 때문이다. ​젊은 시절 미처 펼치지 못했던 그림에 대한 열정을 다시 꺼내 든 작가들은 각자의 삶과 기억, 그리고 주변의 풍경을 펜 끝에 담아냈다.

처음에는 서툴고 불안했던 선도 반복된 연습과 인내를 거치며 어느덧 자신만의 당당한 선으로 자리 잡았다. ​펜드로잉의 진정한 매력은 화려한 재료나 거창한 기교에 있지 않다.

오직 펜 하나로 대상을 관찰하고, 점과 선을 꾸준히 이어가며, 기다림 속에서 한 장의 풍경을 완성하는 데 있다.

이는 '우공이산(愚公移山)'의 마음과도 닮았다.

한꺼번에 큰 산을 옮길 수는 없지만 작은 돌을 하나씩 옮기다 보면 마침내 산을 움직이듯, 작가들은 한 점 한 선을 묵묵히 쌓아 자신만의 깊은 풍경을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번 전시는 그림이 단순한 취미를 넘어 삶의 쉼터이자 마음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고, 일상의 심리적 만족을 높여주는 가치 있는 활동임을 보여준다. ​조성아 작가 : "사회복지 업무 수행 중 지쳤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펜을 들고 몰입하는 동안 복잡했던 마음이 차분해지고 잊고 지낸 제 모습을 다시 만났습니다.

지나온 시간을 위로하고 새로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큰 힘이 되었습니다." ​정현미 작가 : "다양한 선과 여백이 만들어내는 소묘의 매력에 빠져들었습니다.

선을 하나씩 쌓아가는 동안 일상의 복잡한 생각에서 벗어나 오롯이 그림에만 집중하는 행복을 발견하고 있습니다." ​박순옥 작가 : "우연히 만난 즐거운 취미였습니다.

어반스케치와 펜드로잉을 배우면서 평범했던 일상의 풍경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잘 그리는 것보다 한 획 한 획 그어가는 과정 자체가 소중한 활력이 되고 있습니다." ​13명의 시민 작가가 바라본 풍경과 그림을 시작한 계기는 저마다 다르지만, 펜 끝에서 발견한 기쁨은 하나로 통한다.

그림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닌, 자신을 돌아보고 삶을 풍요롭게 가꾸어가는 여정이라는 점이다. ​이번 전시에는 바다와 섬, 고향의 풍경, 골목과 거리, 나무와 사람 등 작가들이 일상에서 마주한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같은 세상을 바라보면서도 작가마다 각기 다른 선의 농담과 독창적인 시선이 생생히 살아 숨 쉰다. ​그림은 특별한 사람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한 점을 찍고 한 선을 긋는 작은 시작만 있다면 누구나 자신만의 풍경을 그려낼 수 있다.

잠시 걸음을 늦추고, 점과 선 사이에 머문 작가들의 시간과 따뜻한 마음을 만나 보기를 권한다. ​전 시 명 : 세 번째 진갤러리 기획전 (펜드로잉 어반스케치展) ​주 최 : 여수소묘연구회 ​장 소 : 연홍미술관 (전남 고흥군 금산면 연홍길 94) ​일 시 : 2026. 8. 17.(월) ~ 9. 19.(토)

김은채 편집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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