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평화롭던 교정에 날카로운 경보음이 울리자, 전교생이 일제히 손수건으로 코와 입을 가린 채 일사불란하게 움직였다.
녹동초등학교(교장 정재화)는 5월 27일 오전 10시 50분부터 고흥소방서 도양119안전센터와 손잡고 실전 상황을 방불케 하는 ‘2026학년도 합동소방훈련’을 전개했다.
이번 훈련은 교직원으로 구성된 자위소방대의 초기 재난 대응력을 극대화하고, 예측 불가능한 화재 상황에서 학생들의 생명과 학교의 소중한 자산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기획됐다.
이날 교정은 본관동 3층 6학년 3반 교실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붉은 연기가 피어오르는 긴박한 시나리오로 긴장감이 감돌았다.
최초 발견자인 학생의 우렁찬 “불이야!”라는 외침을 신호로 1층 중앙현관의 화재 감지기가 연동되며 전 교내에 대피령이 선포됐다.
경보 사이렌이 울리자 녹동초 학생들과 교직원들은 평소 철저히 익힌 재난 대피 매뉴얼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움직였다.
학생들은 유도 요원의 일사불란한 안내 속에서 마스크와 옷소매 등으로 호흡기를 보호한 채 낮은 자세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장난치거나 소란을 피우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으며, 전교생이 동·서편 계단을 나누어 이용해 최종 대피 장소인 강당까지 안전하고 신속하게 진입했다.
대피 직후에는 각 학급 담임교사들의 신속한 인원 점검과 보고가 이어져 빈틈없는 비상 연락 체계를 증명했다.
훈련의 백미는 대피 장소인 강당에서 펼쳐진 2부 ‘실전형 체험 교육’이었다.
도양119안전센터 소방대원들의 전문적인 리드로 진행된 이번 교육은 단순 시청각 자료 관람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몸으로 직접 체득하는 생생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큰 호응을 얻었다.
학생들은 소방대원의 시연에 눈을 반짝이며 화재 발생 시 행동 요령을 익혔으며, 소화기 및 자동제세동기(AED) 사용법을 차근차근 배웠다.
특히 뜨거운 열기 속에 진행된 ‘심폐소생술(CPR)’ 실습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무대에 올라 소방대원의 지도에 맞춰 “하나, 둘, 셋!” 구령을 외치며 마네킹의 가슴을 압박했다.
작은 손으로 전해지는 진지한 압박은 생명의 소중함과 응급처치의 중요성을 마음 깊이 새기기에 충분했다.
훈련을 총괄한 정재화 교장은 강평을 통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긴장감 속에서도 대피 원칙을 완벽히 준수하며 진지하게 임해준 녹동초 꿈나무들과 교직원들의 높은 안전 의식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라며, “앞으로도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몸이 기억하는 지속적인 안전 교육을 통해 세상에서 가장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선언했다.
녹동초등학교는 향후에도 지역 사회 유관기관과의 탄탄한 공조 체제를 바탕으로 상시 안전 점검 및 맞춤형 안전 실천 교육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