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의 눈

학생 질문이 수업이 되고 마을이 교실이 되다, 동복초의 놀라운 프로젝트

아이들의 물음으로 시작된 한천농악 탐구, 문장으로 완성한 깊이 있는 배움

시민의 눈 취재팀
학생 질문이 수업이 되고 마을이 교실이 되다, 동복초의 놀라운 프로젝트 - 교육 | 시민의 눈
학생 질문이 수업이 되고 마을이 교실이 되다, 동복초의 놀라운 프로젝트 관련 이미지 © 시민의 눈

동복초등학교(교장 이옥현)가 음악 프로젝트 수업 '울리고 있는 장단, 살아나는 마을'을 운영하고, 지난 7월 10일 논서술형 평가로 마무리했다.

마을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한천농악을 소재로, 학생들이 스스로 질문을 세우고 답을 찾아가는 개념기반 탐구학습으로 진행됐다.

동복초는 IB(국제바칼로레아) 관심학교로 등록해 학생 주도성과 깊이 있는 사고를 기르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수업의 출발점은 아이들의 물음이었다.

장구채를 잡아 본 학생들이 "우리 학교는 왜 한천농악을 배우지?", "농악은 누가, 왜 만들었을까?" 같은 질문을 쏟아냈고, 교사는 이 질문들을 함께 분류해 탐구 주제로 삼았다.

학생들은 모둠을 꾸려 자료를 찾고 마을 어른들께 여쭈어 가며 농악이 언제 울렸고 그 자리에 어떤 사람들이 있었는지를 확인한 뒤, 탐구발표회를 열어 서로의 결과를 나눴다.

마무리는 논서술형 평가였다.

문항은 "한천농악이 우리 마을 사람들의 어떤 삶과 마음을 담고 있는지 쓰고, 오늘날 우리에게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시오"였다.

답을 고르는 문제가 아니라 자기 생각을 근거와 함께 풀어 써야 하는 과제였던 만큼, 학생들은 문장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며 한참을 고민했다.

그럼에도 아이들은 저마다의 문장을 완성해 냈다.

한 학생은 한천농악이 1800년대 강병서 상쇠로 시작해 지금은 전용성 상쇠가 이끌고 있으며 한 번도 대가 끊기지 않았다는 사실을 정리한 뒤, "농사를 지으며 함께 협동하며 살았던 조상들의 정겨운 삶이 담겨 있다", "가락 속에 별자리를 담아 농사가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고 썼다.

이어 "지금 사람들은 마음을 하나로 모으는 것을 어려워한다.

한천농악을 즐기면서 마음을 모을 수 있기에 오늘날 우리에게도 중요한 활동이다"라며 자신만의 답을 내놓았다. 3학년 강○아 학생은 "글로 쓰는 건 좀 어려웠는데, 배운 걸 직접 써 보니까 내가 무엇을 배웠는지 더 잘 알겠다"며 "머릿속에만 있던 생각이 글로 정리되니까 한천농악이 왜 중요한지도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이옥현 교장은 "아이들이 던진 질문이 수업을 끌고 갔고, 그 배움을 끝내 자기 글로 정리해 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한천농악을 배우는 일이 곧 우리 마을을 이해하는 일이 되도록, 앞으로도 학생 주도성과 깊이 있는 사고를 키우는 교육과정을 이어 가겠다"고 밝혔다.

시민의 눈 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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