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교과를 AI로 융합한 놀이문화로 선도하다!
전남과학고등학교(교장 김종삼)가 오는 9월 5일(토)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교내 체육관과 본관 특별실 등 교내 일원에서 '제1회 전곽AI+UP 아이스(AI·SW)축전'을 개최했다.
나주시 생활권역별 학교자치지구(8권역) 학생·학부모와 전남·광주 지역 중학교 희망 학생들을 초청하는 이번 행사는, 전남 지역 AI·정보교육의 거점을 자임해 온 전남과학고가 지역사회와 함께 준비한 첫 대규모 융합 체험 축제다.
이번 축전의 가장 큰 특징은 딱딱한 개념 설명 대신 몸으로 부딪히는 22개 부스의 체험을 통해 학생 스스로 원리를 깨치게 한다는 점이다.
분자 모형을 직접 만들고 AI 이미지 분석으로 '재판'을 진행하는 〈AI 솔로몬, 분자를 재판해줘〉, 유니코드와 이진수의 원리를 몸으로 익히며 DNA 염기서열 팔찌를 만드는 〈너의 이름은 A,T,C,G?〉, 확산모델(디퓨전)의 원리로 노이즈 낀 이미지가 한 편의 명화로 되살아나는 과정을 지켜보는 〈마법의 지우개〉까지 — 어려운 이론이 손끝에서 하나의 '놀이'로 번역된다.
생체전기 신호로 사물을 움직이는 〈찌릿, 찌릿 근육 마법 챌린지〉, 색칠한 천체를 AI가 실제 별자리와 매칭해주는 〈나만의 별 만들기〉, 레이저와 목소리 크기를 겨루는 〈빛+소리=AI 놀이터〉 등 과학·생물·천문학과 AI를 넘나드는 융합 부스도 눈에 띈다.
여기에 로봇팔로 색깔을 구별해 물건을 옮기는 〈척척!
색깔 구별 로봇팔〉, 미니 드론으로 장애물을 통과하는 〈윙~윙~ 드론 레이스〉, 로봇끼리 겨루는 〈원, 투, 훅 로봇 복싱〉 등 공학·메이킹 체험이 더해지며 학생들은 하루 동안 AI·정보·과학·공학을 넘나드는 '융합형 사고'를 자연스럽게 경험하게 된다.
특히 눈길을 끄는 부스는 '바이브코딩(Vibe Coding)'을 주제로 한 〈코딩?
그냥 바이브를 타!〉다.
명령어 하나하나를 외우는 전통적 코딩 교육에서 벗어나, 생성형 AI와 대화하듯 협업하며 직접 게임과 미션을 완성해보는 이 부스는 이번 축전이 지향하는 '미래형 AI 교육'의 축소판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디지털 윤리를 게임으로 실천하는 〈디지털 드림단〉, 나의 개인정보를 코드로 암호화해보는 〈나를 코드하라〉 등은 기술을 다루는 힘뿐 아니라 올바르게 사용하는 태도까지 함께 길러낸다.
체험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은 콘텐츠만이 아니다.
이번 축전에서는 각 부스 미션을 완료한 학생에게 수료증을 수여해 하루의 도전을 기록으로 남기도록 했다.
눈에 띄는 대목은 이 인증 과정 자체에 AI 기술을 적용했다는 점이다.
학생이 부스 미션을 완료하면 운영자가 제시하는 QR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미션 인증이 자동으로 처리되며, 별도의 수기 확인 없이도 관리자 앱에서 실시간으로 인증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학생 개개인이 그날 어떤 부스를 완료했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도록, AI 시스템이 '나만의 부스 인증 현황'을 정리해 보여주는 편리한 UI도 함께 제공된다.
종이 스탬프판을 들고 다니던 기존 체험행사의 방식에서 벗어나, 인증 절차 자체를 AI로 자동화·시각화한 이번 시도는 축전 곳곳에서 배우는 AI 기술을 운영 방식에도 그대로 녹여냈다는 점에서, 이 행사가 지향하는 'AI를 실제로 활용하는 학교'라는 메시지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이번 축전은 단순한 학교 축제를 넘어선 목표를 갖고 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고등학교 소프트웨어·AI 교육이 필수화됨에 따라, 전남과학고는 지역 중학생들이 미리 폭넓은 체험 기회를 통해 AI·SW에 대한 두려움 대신 흥미를 갖도록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나주교육지원청 창의인재육성 지원사업과 연계해 지역사회에 교육 봉사의 장을 열고, 운영을 맡은 전남과학고 재학생들에게는 이 과정에서 지식을 나누고 협업하는 경험 자체가 곧 교육이 되도록 설계했다.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부스별 안전수칙도 사전에 마련해, 학생들이 마음 놓고 마음껏 도전할 수 있는 환경도 함께 갖췄다.
이번 축전은, 전남과학고가 그동안 쌓아온 정보·AI 교육 역량을 지역사회와 나누는 첫걸음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크다.
학교 안에서 완결되던 AI 교육을 교문 밖 지역 학생들에게로 넓히고, 체험 콘텐츠는 물론 운영 시스템 곳곳에 AI를 실제로 적용해 보임으로써, '전남 AI교육의 거점 학교'로서의 역할을 스스로 증명해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다.
행사를 기획하고 이끌어온 지도교사 진정숙 교사는 "정보와 인공지능 교육의 어려움을 놀이와 AI융합으로 풀어내며, 이론을 쉽고 즐겁게 배우는 장을 만들고 싶었다"며 기획 취지를 밝혔다.
김종삼 교장은 "이번 아이스축전이 지역의 소프트웨어·AI 교육 정보 격차를 해소하고, 학생 스스로 생각하는 힘과 문제해결력을 키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전남과학고 체육관을 가득 채울 웃음소리와 탄성 속에서 미래 세대는 인공지능을 두려워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놀고 배우는 친구로 만나게 될 전망이다.
놀이로 시작된 이 작은 씨앗이, 전남 지역 AI 인재 양성의 큰 흐름으로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