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사람이 올라왔다.
나는 그들의 발소리를 들었다.
서로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도 들었다.
누구도 대답하지 않았다.
사람보다 침묵이 먼저 올라왔다.
무슨 죄를 지었는지.
사람에게 죄를 묻는 법이 없으니까.
내가 길이라는 사실을 잊어갔다.
건너게 하는 것이 길인데, 집에 있는 사람을 생각했을 것이다.
저녁밥을 생각했을 것이다.
아무 생각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사람은 생각할 수 없으니까.
나는 다시 길이 되었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사람들은 나를 건넜다.
사람을 기억한다는 것을.
열두 사람의 발자국도, 그 뒤를 따라온 사람들의 발자국도, 끝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가모개재를 오르는 사람은 아무것도 모를 수 있다.
말하지 않을 것이다.
한 번쯤 생각해 주기를.
길을 내어주지 않았던 시절에도 길을 내어주었다는 것을.
나는 그 길을 지킨다.
돌아오는 사람들을 위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